안녕하세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처음 두충차를 달였을 때 완전히 실패했습니다.
"한약재니까 오래 달일수록 좋겠지"라는 생각으로 1시간 30분을 달였더니 — 한 모금 마시고 인상이 확 찌푸려질 만큼 쓴맛이 났습니다. 아버지는 "이걸 어떻게 마시냐"며 손을 저으셨고, 그날 달인 두충차는 전부 버렸습니다.
두 번째 시도는 반대로 너무 짧게(20분) 달였더니 밍밍해서 약효가 있을지 의심스러웠습니다. 세 번째, 드디어 제대로 된 두충차를 완성했고 그 방법을 오늘 공유합니다.
두충차를 달여보려다 쓴맛·밍밍함으로 고민 중인 분, 정확한 시간과 농도 조절법을 찾고 있다면 이 글이 답이 될 겁니다.

📋 핵심 요약 | 두충차 달이는 시간·농도 조절법
항목 권장 기준 두충 수피 양 물 1리터 기준 10-15g 달이는 시간 약불 40-50분 (최적 구간) 불 세기 끓으면 즉시 약불로 낮추기 뚜껑 상태 살짝 열어두기 (쓴맛 조절) 하루 음용량 2-3회 나눠 따뜻하게 상세 이유와 실패 사례는 아래 본문에서 확인하세요.
두충차, 왜 달이는 시간이 중요한가
두충의 핵심 성분인 리그난(Lignan) 과 클로로겐산(Chlorogenic acid) 은 모두 수용성 성분입니다. 물에 충분히 우러나려면 적정 시간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두충 수피에는 탄닌(Tannin) 도 함께 들어 있다는 점입니다. 탄닌은 시간이 길어질수록 더 많이 추출되면서 강한 떫은맛·쓴맛을 냅니다.
즉, 너무 짧으면 유효 성분이 덜 우러나고, 너무 길면 쓴맛이 강해져 마시기 힘들어집니다.
| 달이는 시간 | 상태 | 문제점 |
|---|---|---|
| 20분 이하 | 연한 황색, 밍밍함 | 리그난·클로로겐산 추출 부족 |
| 40-50분 | 진한 호박색, 구수한 향 | ✅ 최적 구간 |
| 70분 이상 | 진한 갈색, 강한 쓴맛 | 탄닌 과다 추출 |
| 90분 이상 | 거의 검은색 | 마시기 어려운 수준의 쓴맛 |
제가 처음에 1시간 30분을 달인 게 바로 마지막 케이스였습니다.

두충차 만들기 — 단계별 완전 가이드
준비물
| 재료/도구 | 기준량 | 비고 |
|---|---|---|
| 건조 두충 수피 | 10-15g | 처음은 10g으로 시작 권장 |
| 물 | 1리터 | 정수 또는 생수 권장 |
| 냄비 | 스테인리스 또는 토기 | 알루미늄 냄비는 피하세요 |
| 체(거름망) | 1개 | 실리콘 또는 천연 소재 |
| 보온병 | 선택 | 하루치 달여 보관 시 유용 |
💡 재료 선택 팁: 두충 수피 단면을 뜯었을 때 흰 실 같은 섬유질(구타페르카)이 보이면 좋은 품질입니다. 국내산(경북·전남 산지)을 우선 선택하고, 원산지와 제조일자가 명시된 제품을 고르세요.
Step 1. 두충 수피 준비 및 세척

두충 수피를 체에 담아 흐르는 물에 가볍게 2-3회 헹굽니다. 세게 문지를 필요 없습니다. 건조 과정에서 붙은 이물질만 제거하면 충분합니다.
❌ 실패 원인 1: 세척 없이 바로 달이면 흙냄새가 섞여 향이 탁해집니다.
Step 2. 찬물부터 함께 넣기

두충 수피와 물 1리터를 찬물 상태에서 함께 냄비에 넣습니다.
이 순서가 중요합니다. 뜨거운 물에 바로 넣으면 표면만 빠르게 우러나고 내부 성분은 충분히 추출되지 않습니다. 찬물부터 천천히 온도를 올려야 리그난과 클로로겐산이 고르게 우러납니다.
❌ 실패 원인 2: 물이 끓은 후 두충을 넣으면 성분 추출 효율이 떨어집니다.
Step 3. 중불로 끓이기 → 약불로 전환 (핵심)

중불로 끓기 시작하면 즉시 약불로 낮춥니다. 이 순간이 두충차의 맛을 결정합니다.
- 뚜껑: 살짝 열어두세요. 뚜껑을 완전히 닫으면 쓴맛을 내는 탄닌 성분이 증발하지 못하고 그대로 농축됩니다.
- 시간: 약불 유지 40-50분. 타이머를 맞춰두면 편합니다.
- 색상 확인: 진한 호박색(amber)이 되면 적당합니다. 거의 검은색에 가까워지면 이미 과달임 상태입니다.
❌ 실패 원인 3(제 첫 번째 실패): 뚜껑을 꽉 닫고 강불로 90분 달임 → 탄닌 과다 추출 → 마실 수 없는 쓴맛.
Tip. 농도 조절 — 기호에 따라 맞추세요
| 기호 | 두충 수피 양 | 달이는 시간 | 특징 |
|---|---|---|---|
| 연하게 | 8-10g / 1리터 | 35-40분 | 부드럽고 마시기 편함, 처음 시작하는 분 추천 |
| 기본 | 10-15g / 1리터 | 40-50분 | 구수하고 은은한 쓴맛, 일반적 권장 |
| 진하게 | 15-20g / 1리터 | 45-55분 | 진한 한약 느낌, 익숙한 분 추천 |
처음 시작한다면 연하게부터 시작해서 몸이 익숙해지면 기본 농도로 올리는 것을 추천합니다.
Step 4. 체로 걸러 완성
약불 40-50분이 지나면 불을 끄고 2-3분 뜸을 들입니다. 그 후 체로 걸러 잔에 담습니다.
하루치(1리터)를 한 번에 달여 보온병에 담아두면 출근 전·점심·저녁 나눠 마시기 편합니다.

두충차 보관과 음용 방법
| 항목 | 방법 |
|---|---|
| 당일 보관 | 보온병에 담아 실온 보관 |
| 냉장 보관 | 식힌 후 밀폐 용기에 냉장, 2일 이내 소비 |
| 음용 온도 | 따뜻하게 마시는 것이 흡수에 유리 |
| 1회 음용량 | 150-200ml (일반 머그컵 1컵) |
| 하루 횟수 | 2-3회 |
자주 하는 실수 3가지 요약
실수 1. 너무 오래 달이기
90분 이상은 절대 금물입니다. 탄닌이 과다 추출되어 쓴맛이 강해집니다.
실수 2. 끓는 물에 두충 넣기
찬물에 함께 넣어 천천히 온도를 올려야 성분이 고르게 추출됩니다.
실수 3. 뚜껑 완전히 닫기
뚜껑은 반드시 살짝 열어두세요. 탄닌 성분이 증발하지 못하면 쓴맛이 강해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두충차를 전기포트로 끓여도 되나요?
전기포트는 100도까지만 올라가고 유지 기능이 없어 40-50분 달이기가 어렵습니다.
가스레인지나 인덕션 냄비로 달이는 것이 적합합니다.
단, 약탕기(한방 전기포트)는 온도·시간 조절이 가능해 두충차에 적합합니다.
Q. 두충 잎으로 달여도 효과가 같나요?
두충 수피와 잎은 성분 비율이 다릅니다. 잎은 혈압 강하 효능이 강조되고, 수피는 허리·관절 강화에 더 집중됩니다. 동의보감의 기록도 수피 기준입니다.
Q. 달인 두충차를 냉장 보관하면 성분이 떨어지나요?
냉장 보관 2일 이내라면 성분 변화가 크지 않습니다. 단, 3일 이상 보관한 것은 향과 맛이 변할 수 있어 새로 달이는 것을 권장합니다.
Q. 두충차와 다른 약초를 블렌딩해도 되나요?
허리·관절 목적이라면 우슬(牛膝)·구기자(枸杞子)와 블렌딩이 잘 맞습니다.
단, 복합 처방은 한의사 상담 후 진행하세요.
마무리 — 세 번의 실패가 알려준 것
처음 두충차를 달이면서 배운 것은 단순합니다.
"한약차는 오래 달인다고 좋은 게 아니다."
40-50분이라는 최적 구간, 약불 유지, 뚜껑 살짝 열기 — 이 세 가지만 지키면 구수하고 은은한 쓴맛의 두충차를 만들 수 있습니다.
두충의 효능(리그난·클로로겐산 성분 분석, 동의보감 근거)과 두충 닭백숙 레시피까지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확인하세요.
관련 글
참고문헌
[1] 허준 (1613). 동의보감(東醫寶鑑) 탕액편 — 두충(杜仲) 항목. 내의원.
[2] 김OO 외 (2019). 두충 수피 에탄올 추출물의 조골세포 분화 촉진 및 파골세포 생성 억제 효과. 한국식품과학회지, 51(3), 245-252.
[3] 농촌진흥청 (2022). 국내산 두충 성분 분석 및 기능성 평가 보고서. 국립원예특작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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